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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그래머 글쓰기 클럽 1기

[언그래머] 글쓰기 클럽 1기 - 1.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?

 

 

✏️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?

 

 

  ‘컴퓨터’ 하면 가장 먼저 초등학교 때가 떠오른다.

고학년에 올라갔을 무렵, 컴퓨터실이 새 단장을 했는데 그게 좋아서 자주 놀러갔던 것 같다.

수업시간에 HTML/CSS로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며 버튼을 누르면 색이 변하는게 흥미로웠던것도,

방과후에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컴퓨터활용능력3급도 땄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.

하지만 취미가 ‘개발’이 아닌 ‘게임’으로 정착해버려 나와 ‘개발’은 조금 서먹해졌고,

대학에 가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다.

 

  내가 진학한 컨텐츠 학과에서는 전공 수업이 디자인, 영상, 개발 이렇게 세 분야로 나뉘어 있었고,

처음에는 개발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. 그러다 전공 필수 과목으로 데이터베이스와 HTML/CSS를 접하며 조금 친숙해졌고, 3학년 때 방송국으로 인턴을 갔다오며 진로가 완전히 바뀌었다. 

 

  단순히 직업만 바라봤던 나는 해당 일로 얻게 될 연봉과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고, 기존에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조건들을 직접 겪으며 내 앞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.

솔직히 재미있었지만, 재미만을 가지고 평생 그 업계에서 해당 직무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.

돌아온 나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 놓고 있던 개발 쪽으로 눈을 돌렸고, 졸업 후 Java 국비 학원에 들어갔다.

Java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으나 차차 적응하게 되었다.

 

  수료 후, 스타트업에 입사하여 Salesforce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. 첫 회사였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, 돌이켜보면 첫 회사가 스타트업이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. 재밌는 추억이 많았고,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. 그러다 좀 더 규모가 큰 회사에 다니는 지인과 직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, 기존에 내가 하던 업무방식과 많이 다르단 걸 알게 되었다. 또한, 당시 해당 직무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, 이게 일이 맞지 않는 건지, 기술에 대해 더는 성장할 수 없어 느끼는 감정인지 고민하다 결국 이직을 결심했다.

 

  두 번째 회사는 중소기업이었다. 그 전 회사가 인원수가 적고 자유분방했기에, 좀 더 큰 규모의 회사는 어떤식으로 일할지 궁금했다.(그러나 막상 다녀보니 스타트업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음) 두 번째 회사는 첫 번째 회사보다 오래 다녔다. 업무 특성상 다른 회사로 파견 나갈 일이 많은데, 파견지가 대기업이었기에 (화장실이 많아서)정말 좋았다.

 

  그러나 파견이 끝나고 본사로 돌아와 팀 발령대기가 길어지며 스스로에 대해 되짚어보니, 첫 회사에 다니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보다 성장했나?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. 그렇다고 이 일에 대해 특별한 재미를 느끼고 있나? 그것도 아니었다.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,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직무는 생각보다 더 정적이고 딱딱한 느낌이었으며, 나름 특수 분야(?)이기에 이직할 때 선택의 폭이 좁았다. 이제는 정말로 직무를 전환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.

 

  나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정말로 좋아한다. 또한 IT업계도 정말로 좋아하기에 벗어나고 싶지 않다. IT업계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고, 기술을 익혀 내가 성장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. 내가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눈에 바로 보이고,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이 업계가 좋아서 부트캠프에 지원하였고 합격하였다. 아직 Node.js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지만 솔직히 재밌다. 남은 기간 동안 기술을 잘 갈고 닦아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.